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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인트 실화 마케팅 사용, 미완성된 공포영화지만 흥행에 성공

by 깡떼라떼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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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알포인트 줄거리

최태인 중위는 부하를 데리고 베트남의 한 사창가를 기웃거리다 창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큰 거사를 치르고 쉽게 잠들지 못하자 그의 파트너가 그를 달래주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때 마침 한 소녀가 최중위에게 다가오고 그는는 경고를 무시하는 그녀를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녀는 베트남의 공산주의 군사조직인 베트콩으로 최중위를 살해하려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최중위는 의도치 않게 부하를 잃었으며 이 일로 헌병대로 불려 가 상관과 마주하게 됩니다. 상관은 최중위의 신변에 대해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을 하며 그에게 하나의 파일을 건네게 됩니다. 최중위는 그 파일의 내용을 보고 상관에게 거절을 하자 상관은 제안을 가장한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한편, 여러 병사들이 의무대에서 하의를 탈의하고 서 있는데 장영수 병장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은 성병에 걸렸습니다. 성병치료를 위해 격리되어 있는 이 병사들에게도 그들의 상관이 한 가지 제안을 하자 치료 때문에 귀국이 늦어진 말년 군인들은 이 제안에 솔깃해합니다. 그렇게 지원자들은 최태인 중위 및 진창록 중사와 함께 한 팀을 이루게 됩니다. 대원들은 몸매가 좋은 스튜어디스와 귀국행 비행기를 꿈꾸며 목적지인 알포인트로 떠나고 오규태 병장은 상륙하자마자 카메라를 꺼내 들어 기념사진을 제안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진중사는 불같이 화를 내고 최중위는 오병장의 편을 들어 기념사진을 찍게 됩니다. 한편 끝없이 펼쳐진 밀림에서 대원들은 알포인트로 향하는 도중 대나무숲을 지나가게 되는데 누군가 그들에게 총격을 합니다. 대원들은 맞대응을 위해 총격을 하고 어느 정도 총성이 잦아들어 최중위는 사태파악을 하기 위해 사격중지를 외칩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장병장은 헬멧을 떨구고 그를 강제로 피신시킨 최중위는 바주카포를 들고 홀로 측면으로 빠져나와 기습공격을 한 적에게 포 발사를 합니다. 교전이 끝나고 주변을 살피자 한 여인이 살아남은 것을 확인하고 진중사는 그녀를 제거할 것을 명령하지만 대원들이 꺼려하자 자신이 직접 나서려 합니다. 하지만 최중위는 그녀를 살려줄 것을 명령합니다. 한 번의 전투 후 무사히 알포인트 시작점에 도착한 대원들을 반겨주는 것은 비석이었습니다. 베트남어를 할 줄 아는 조병훈 상병이 비석에 적힌 내용을 동료들에게 해석해 줍니다. 조상병이 해석한 내용을 가만히 듣고 있던 이상병은 겁을 먹고 괜한 행패를 부리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문장의 마지막 단어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근처에서 숙박을 한 대원들은 날이 밝자마자 본부에 무전을 보내는데 놀랍게도 지난밤 안개때문에 보이지 않던 한 건물이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대원들은 그 건물을 수상히 생각해 사방을 경계하며 그곳으로 침투 후 내부를 샅샅이 수색합니다. 그 건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최중위는 부대원들을 세워놓고 브리핑을 시작하며 박재영 하사는 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최중위의 브리핑이 끝나자 진중사와 대원들은 첫 수색임무에 나섭니다. 수풀사이를 확인하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조상병이 멈춰 서서 잠깐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그의 시야에서 대원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조상병은 돌연 겁에 질려 고함을 치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아무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가까스로 부대원들을 발견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갑자기 대원들은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모두가 숨죽이며 걸어가다 수풀 속에 음폐를 합니다. 그리고는 대원들은 그대로 다시 사라져 버리고 조상병은 홀로 남겨집니다. 한편 최중위는 조상병의 실종무전을 받고 그를 찾기 위해 나머지 대원들과 함께 수색을 하며 그와 대원들은 왠지 모르게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 무너진 사원에 도착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최중위와 대원들은 진중사 팀원들과 마주치고 그때쯤 마병장이 조상병을 발견합니다. 조상병은 거점으로 돌아온 뒤 대원들의 철모를 확인하며 "철모에 정숙아 기다려라라고 써 놓지 않았어요?"라는 이상한 말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오병장이 조상병에게 화를 내려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미군의 헬기소리가 들려옵니다. 안개로 인해 밤에만 헬기를 띄울 수 있다는 미군 베크중사는 무전실에 배터리를 체크하기 위해 4일에 한 번씩 이곳에 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최중위 대원들에게 당부사항과 이 건물에 대해서 설명해 주지만 왠지 모르게 꺼림칙합니다. 통신병은 미군이 돌아간 뒤 본부에 상황보고를 하고 그의 말을 가만히 듣던 최중위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마병장은 그런 그에게 핀잔을 줍니다. 한편 오병장은 조상병이 말한 철모 이야기 때문에 그를 밖으로 끌고 나와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조상병이 오병장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철모의 주인이 조상병의 동기였기도 했고 이번 임무에서 자신들이 찾아야 할 실종자 중 한 명이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취침준비를 하고 있는대 통신병이 의기양양하게 라디오를 들고 나타납니다. 대원들은 흥에 겨워 정신줄을 놓지만 그것도 잠시 라디오에서 사람들이 몰살당하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심지어 최중위는 헛것을 보기까지 합니다. 다음날 아침 근무를 준비하던 박하사는 정일병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하다가 진중사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이며 근무지에서 나와 한소리를 내뱉습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박하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담배를 물고는 대신 근무를 나온 조상병에게 짜증을 내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핏물이 떨어집니다. 바로 정일병이 목이 잘린 채 허공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진중사는 베트콩의 짓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최중위는 그들의 짓이 아니라고 찬물을 끼엊지만 진중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중사는 대원들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고 무너진 사원에서 향이 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여 그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하라고 명령합니다. 다시 밤이 깊어지자 대원들은 모여 앉아 정일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최중위의 고함에 모두 조용해집니다. 최중위는 본부와 통신을 나누지만 어째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는 듯합니다. 정일병은 이미 죽은 사람이고 본부에서는 그곳으로 파병 간 인원은 총 10명이 아닌 9명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최중위는 대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본부와의 무전을 중단하지만 대원들의 생각까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박하사는 정일병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조상병이 한 발짝 더 나아가 분명 정일병은 선착장에 없었는데 해변가에 도착했을 때는 곁에 있었다는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오병장은 근무를 서다 조상병이 봤다는 헬멧의 주인공, 그러니까 실종된 오삼부대원과의 지난 일을 떠올리고 진중사는 임무를 떠나기 전 상사와 있었던 일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통신병이 잠든 사이 또다시 프랑스어로 된 무전이 날아오고 최중위에게 지난밤 마주쳤던 여인이 눈앞에 다시 나타납니다. 최중위는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그의 눈앞에 묘지가 드러납니다. 최중위는 미군이 한 말을 기억해 내며 묘지를 둘러보고 그때 통신병이 말했던 자크라는 인물의 무덤도 발견합니다. 한편 오병장에게는 카메라의 주인이 나타나 그를 추궁하고 놀란 오병장은 그대로 달아났지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오병장은 달아나면서 자신이 설치했던 부비트랩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대원들이 겁에 질려 귀신이야기를 하자 진중사가 화를 내며 경고를 합니다. 그리고는 진중사는 최중위를 찾아가 철수를 요구하지만 최중위의 반응은 영 탐탁지 않습니다. 다음 날 최중위와 진중사는 대원들을 2개의 팀으로 나누어 마지막 수색을 하려고 했으며 장병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대원들이 진중사와 팀을 이루길 희망합니다. 결국 무언의 압박에 못 이겨 마병장이 최중위의 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들은 서로 구역을 나눈 후 수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최중위는 정일병과 오병장의 시체에서 발견했던 방울구슬을 손에 쥐고 대나무 숲으려 가려고 합니다. 한편 진중사팀은 수색도중 라이터를 발견하는데 그건 지난밤 최중위가 무덤가에서 떨군 라이터였지만 그 수많았던 묘지의 흔적은 없어지고 난 후였습니다. 진중사는 대원들에게 수색을 명령하고는 이곳으로 떠나게 된 상사에게 받았던 군번줄을 근처 수풀에 던져버린 후 자신의 팀원들이 그걸 발견하게 유도합니다. 다시 최중위팀들은 대나무숲으로 가려했지만 계속 같은 곳을 맴돌게 됩니다. 장병장은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며 호들갑을 떨자 마병장은 왔던 길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돌에 적힌 글자를 보며 입을 엽니다. 그 사이 진중사는 홀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누군가의 뒤를 쫓고 최중위는 시체를 발견합니다. 그 시체는 바로 이틀 전 자신들에게 맥주를 주고 간 미군들의 시체였습니다. 진중사의 팀원들은 그를 찾으러 사방을 둘러보다 물 웅덩이 속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조상병은 환청과 함께 환영까지 보게 됩니다. 오병장의 환영이 나타나자 조상병은 그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데 그로 인해 마병장이 숨을 거두자 장병장은 조상병에게 달려가 분노를 퍼 붙지만 그는 오병장의 환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중사를 제외한 대원들은 베이스캠프로 복귀를 해 무전을 시도하지만 본부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그러자 최중위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2층 통신실로 올라갔습니다. 미군의 시체처럼 이곳 역시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로 최중위는 당황하는 대원들에게 빨리 장비를 옮길 것을 명령하자 이상병이 그에게 총을 겨눕니다.

2. 화제성을 위해 실화처럼 마케팅

영화 알포인트는 실화는 아니지만 화제성을 위해 베트남 종군 기자가 남긴 취재 수첩과 기록 필름을 사용해서 실화인 것처럼 마케팅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영화의 내용이 실화인지 허구인지를 헷갈리게 만들어 궁금증을 유발한 2004년 개봉된 공포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이었으며 지금까지 한국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에 힘입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속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렇게 실화 마케팅이 통한 이유는 한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기억이 선명하고 누구에게나 있는 전쟁에 대한 공포심이 개개인에게 통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안에서는 실제 현직 베트남군이 등장하지 않는 베트남 전쟁이 배경이라 굉장히 아이러니한 인상을 남기고 베트남은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 공수창 감독이 이런 베트남 수난의 역사를 폭발, 거친 전쟁장면 등 스펙터클한 효과 없이 잘 살려내 표현하였습니다. 영화의 주 배경인 알포인트는 실제로 반복되는 전쟁의 부산물로 여러 비극이 존재했던 곳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대원들 눈앞에 나타난 갈등이 시작된 의문의 폐건물은 실제로 있는 장소이지만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 음산한 폐건물은 캄보디아 보코르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처음에는 대저택 카지노 호텔로 이용하다 폐쇄되었고 현재는 호화로운 호텔로 재탄생 한 장소입니다. 그리고 이 촬영 현장은 유명한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살상이 벌어졌던 장소라서 영화 제작진이 이 건물을 방문했을 때 건물 내벽에 총격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참담한 현장을 목격하였으며 보코르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관리되어 있다가 촬영 스태프와 캄보디아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 끝에 장소 섭외가 가능했습니다. 한편 치밀하게 배치된 반전 요소들 중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으로 손꼽히는 것은 처음 해안가에 도착해서 오병장이 단체 사진을 찍는데 촬영 인원을 포함 총 9명의 대원들이 한 장소에 존재하지만 영화 후반부 당시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오병장이 얼굴 없는 병사 누군가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그 대열에 합류하여 총 10명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숲 속을 수색하는 장면에서는 교묘하게 얼굴을 가린 병사가 있어 9명이어야 할 대원이 10명으로 늘어나 함께 수색을 합니다. 즉 대원들을 죽은 자와 동행하게 만들어 공포심을 극에 달하게 합니다.


3. 미완성으로 개봉해 성공한 공포영화


이 영화는 현지 촬영 문제와 한국의 제작사 문제 등으로 시나리오 중간중간이 미완성된 채 개봉하였는데 오히려 더 많은 해석을 낳으며 진짜 기괴한 느낌을 주는 공포영화로 성공하였습니다. 즉 사실상 미완성된 영화지만 이 점이 보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을 남겨 더욱 재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문제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공수창 감독이 처음부터 메가폰을 잡고 시작한 영화가 아니라서 영화 전반부의 이야기와 후반부의 이야기가 잘 맞물리지 않아 지금까지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어느 해석이 맞는지에 대해 갑론을박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감독을 맡은 인물은 이 영화를 살인귀가 등장하는 영화로 제작하려 했지만 제작비가 너무 부족해 몇 개월 정도 촬영을 중지하고 결국 감독직을 사임하게 됩니다. 이때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공수창 감독이 감독직까지 수행하지만 촬영을 하고 보니 공수창 감독이 생각했던 후반 스토리와 촬영이 종료된 후반 스토리가 전혀 달라 몇 달 동안 다시 촬영과 편집을 했고 이 결과로 관객들이 더욱 심오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지금껏 한국 공포영화는 귀신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거나 나타나서 죽이는 등 일차원적인 공포를 심어준 반면 영화 알포인트는 소름 끼치는 요소들을 많이 첨가하여 보는 내내 오싹하면서 기분 나쁜 감정들을 계속 끌고 갑니다. 즉 관객들을 깜짝 놀라는 장면으로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흔드는 장면을 포함시켜 명작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소름 끼친 장면은 영화 마지막 부분의 낡은 무전기 장면으로 이미 죽고 잊힌 존재가 되었지만 그걸 알지 못하고 자기를 살려달라고 말하는 목소리입니다. 이 장소에서 죽으면 귀신들이 본인이 죽은 줄 모르고 무전을 보낸다는 설정이 너무 공포스러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장소에서의 공포가 무엇인지 알려준 영화로 다시 리메이크된다면 분명 대한민국 공포영화 중에서 최고로 손꼽힐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화제성 때문에 만약 알포인트로 출발하기 전 최중위가 번호를 외치며 인원 체크를 했다면 이 영화는 아마 시작도 못했을 거라는 농담까지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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