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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감독의 이야기를 시나리오에 반영한 서로가 구원받아 성장한 주인공들.

by 깡떼라떼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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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레옹

1. 영화 레옹 줄거리

영화는 화분을 끌어안은 어린 소녀와 건장한 중년 남성의 동행으로 시작합니다. 어딘가 결핍돼 보이는 남자 레옹은 커피보다는 한 잔의 우유를 즐기고 틈만 나면 화분을 돌보지만 그의 정체는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아침형 인간인 레옹은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운동이 끝나면 어느덧 출근시간이 다가와 멋있게 옷을 다리고 연장을 챙기며 코트로 총을 가린 후 집을 나섭니다. 레옹은 뉴욕의 거대한 인파 속을 걸으며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한 이탈리아 피자가게로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토니아저씨가 레옹에게 오늘 할 일을 설명해 주면 그는 얼른 우유를 비우고 일을 시작합니다. 레옹은 살인청부업을 시작할 때 우선 전화로 겁을 주며 그 업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베테랑의 면모를 보입니다. 그의 특기는 갑자기 사람을 잡아당기고 밧줄로 목을 조르며 혼자 가둬놓고 무섭게 째려보다가 뒤에서 칼로 목을 따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람찬 하루 일을 끝낸 레옹은 슈퍼에 들러 그가 좋아하는 우유를 구매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레옹은 기분 좋은 햇살을 맞으며 집으로 들어와 창가에 내다 놓은 화분부터 옮겨놓고 비로소 무거운 무기들을 내려놓습니다. 샤워를 하며 고된 하루를 위로하고 화분에 먼지도 닦아주며 우유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레옹의 집에 갑자기 초인종이 울립니다. 문을 통해 살펴보니 어찌 된 영문인지 한 소녀가 울먹이며 레옹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집에 들이지 않는 킬러 레옹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애원하는 소녀를 모른 척할 수 없어 마지못해 문을 열어줍니다. 그녀는 바로 레옹의 이웃집에 살고 있던 12살 소녀 마틸다입니다. 이 소녀가 울면서 레옹을 찾아온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 전 마약문제로 마틸다의 아빠는 두 남자와 언쟁을 벌입니다. 그중 한 남자의 이름은 스탠스로 마약단속국의 부패한 책임자이자 마약사업을 주도하는 마약왕입니다. 협박을 받은 마틸다 아빠는 스탠스에게 반발하고 옆에 있던 마틸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다음날 아침 마틸다 가족들은 분주한 아침일상을 보내며 어느덧 스탠스가 마틸다 아빠에게 경고했던 정오가 다가옵니다. 무장한 남자들이 마틸다의 집으로 하나 둘 모여들고 마약으로 환각상태에 빠진 스탠스는 마틸다 아빠에게 복수를 시작합니다. 마틸다 엄마와 그녀의 언니도 살해하는 등 스탠스는 공권력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너무나 여유로운 미치광이 모습을 보입니다. 바닥에는 마틸다 엄마와 언니의 시체가 뒹굴고 남은 사람은 침대 밑에 숨은 마틸다의 어린 동생과 아빠분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속에서 마틸다 아빠는 반격을 시작하고 이에 놀란 마틸다의 동생은 침대에서 뛰쳐나갔지만 아빠와 동생은 모두 스탠스에게 살해당합니다. 이후 가족들이 몰살당한 집으로 돌아오는 마틸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 가족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레옹의 집으로 향해 옆집에 사는 척 연기하며 초인종을 눌러보지만 마틸다 역시 살해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발생합니다. 때마침 레옹이 문을 열어줘 마틸다는 목숨은 구했지만 가족들의 죽음에 오열합니다. 그런 그녀를 레옹은 위로해 주며 마틸다가 직업을 묻자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래서 마틸다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킬러 레옹을 동경하게 됩니다. 마틸다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것을 예상한 듯이 그날 레옹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다음날 아침 레옹은 냉정하게 마틸다를 내치려고 하지만 식모로 눌러앉은 마틸다는 빨래와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하며 그의 총을 닦아주고 글을 모르는 레옹에게 글도 가르쳐줍니다.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여는 레옹은 마침내 마틸다에게 킬러교육을 시작합니다. 맨해튼 빌딩 옥상에서 희생양을 물색하는 킬러 마틸다는 첫 번째 저격에 성공합니다. 반복되는 훈련 속에 지친 마틸다는 레옹에게 게임을 가르쳐 주고 어색해하던 레옹도 어느덧 게임에 몰두합니다. 레옹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마틸다 덕분에 두 사람은 이제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미래를 예감한 레옹은 토니아저씨를 찾아가 만일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이 돈을 마틸다에게 전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한편 마틸다는 가족들이 살해당한 옛 집을 찾아가 자신이 아끼던 곰인형을 끌어안고 마약상이었던 아빠의 비상금을 찾아내며 그녀의 동생이 살해된 장소를 발견하고 슬픔에 잠깁니다. 어느 날 레옹은 피를 흘리며 집에 들어옵니다. 베테랑 살인청부업자지만 마틸다와 함께 지내며 행복을 알아갈수록 그는 조금씩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태연한 척 다가오는 레옹에게 마틸다는 가족의 복수를 의뢰하지만 그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결국 마틸다는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고 자신이 직접 복수를 실행하기로 결심하여 가족을 살해한 스탠스의 뒤를 밟아 마약단속국 내부로 잠입합니다. 마틸다는 총을 숨긴 채 음식을 배달하는 척 검색대 통과에 성공하지만 스탠스에게 어이없게 총 한번 꺼내보지 못하고 잡히고 맙니다. 스탠스는 어린 소녀라도 언제든 살해할 수 있는 미치광이입니다. 그때 스탠스는 자신이 아끼던 부하가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한편 마틸다의 편지를 발견한 레옹은 마약단속국 정문으로 직진해 그곳에서 폭주하여 스탠스의 부하들을 처리하고 마틸다를 구출합니다. 극적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껏 기분을 내 봅니다. 잔뜩 신이 난 마틸다와 샴페인이 어색한 레옹 그리고 마틸다는 샴페인 때문에 이미 취해버립니다. 그날 밤 레옹은 우유 한 잔을 원샷하더니 마틸다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혼자만 앓고 있던 아픔들을 모두 털어놓으면서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감정들도 깊어집니다. 한편 스탠스는 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토니아저씨의 피자가게를 급습합니다. 스탠스는 레옹에게 복수하기 위해 토니아저씨를 협박했고 레옹은 불길한 예감에 놀라 잠이 깹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되나 싶었지만 스탠스는 레옹의 신원을 파악하고 마틸다를 납치합니다. 그리고 레옹을 사살하기 위해 무장한 대원들이 레옹의 집으로 보냈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레옹의 집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상대는 업계 최고의 베테랑 킬러 레옹이었으며 이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마약단속국의 모든 병력들이 레옹을 사살하기 위해 출동합니다. 그러나 많은 병력들이 레옹에게 접근하지만 그는 모두 제거해 버립니다. 이 기세를 몰아 레옹은 대원 중 한 명을 인질로 잡고 마틸다를 구출합니다. 출구가 바리케이트로 막혀 탈출이 불가능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레옹은 포기하지 않고 환풍기를 뜯어내 마틸다만이라도 탈출시키려 합니다. 이별을 감지한 마틸다는 혼자서는 안 간다고 떼를 쓰고 레옹은 마지막임을 예상한 듯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마틸다를 환풍기로 탈출시키고 잿더미가 된 건물에서 레옹은 진압군으로 위장하여 단속반에 의해 구출됩니다. 마틸다는 안전하게 탈출에 성공하고 진압군으로 위장한 레옹은 혼란을 틈 타 재빨리 그 건물을 탈출하려 합니다. 레옹은 이제 마틸다와 함께 조용한 곳으로 떠날 일만 남았나 싶었지만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스탠스는 레옹에게 총을 쏩니다. 레옹은 차가운 바닥에 처참하게 쓰러지고 마지막 힘을 다해 스탠의 손에 수류탄 핀을 쥐어주며 함께 폭발합니다. 마틸다는 평소 레옹이 당부한 대로 토니아저씨를 찾아가 레옹이 자신에게 돈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다시 혼자가 된 마틸다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리고 마틸다는 레옹의 바람처럼 화분이 뿌리내려 자랄 수 있게 땅에 고이 묻어줍니다.

2.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시나리오 속 소녀와 중년 아저씨 관계로 반영

영화 그랑블루부터 감독 뤽 베송과 함께 제작해 왔던 제작자 파트리스 루드는 전작인 영화 니키타의 후반에 등장하여 강렬한 인상을 준 킬러 빅토르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합니다. 뤽 베송은 이 빅터라는 캐릭터를 참고하여 레옹역에 장 르노를 그대로 기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장 르노는 뤽 베송의 데뷔작부터 함께 한 연기자로 레옹역할을 맬깁슨, 키아누리브스, 로버트드니로, 알파치노처럼 유명한 배우들이 탐냈지만 뤽 베송은 장 르노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뤽 베송은 저녁 식사에 장 르노와 그의 아내를 초대하여 깜짝 선물로 레옹 시나리오를 전달하자 장 르노는 감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울었다고 합니다. 영화 니키타 속에서 빅토르를 연기한 장 르노는 특유의 롱코트와 동그란 선글라스를 레옹에서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잔혹한 킬러의 면모는 뤽 베송의 의도에 따라 12세 소년 같은 순진함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레옹이 킬러임에도 불구하고 화분에 화초를 키우고 우유를 마시며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설정은 관객들로 하여금 레옹이 어린 소녀를 성적으로 이용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 르노는 정신적으로 느리고 감정적으로 억압된 것처럼 레옹을 연기하기로 결정합니다. 뤽 배송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레옹 시나리오 속 12살 소녀와 중년 아저씨의 묘한 관계로 반영하였습니다. 그래서 마틸다 역을 맡을 어린 배우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캐스팅 디렉터는 뉴욕에서 15에서 17세 배우를 중심으로 오디션을 보고 약 2000명의 명단을 파리의 뤽 베송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뤽 베송은 오디션에 불만족스러워 캐스팅 디렉터에게 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연령대 배우를 찾아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오디션 초기에 너무 어리다고 거절당한 나탈리 포트만이 다시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뤽 베송 감독과 함께 레옹에 출연하게 됩니다. 다만 나탈리 포트만의 부모님은 나이가 어린 나탈리를 위해 마틸다의 흡연장면을 5회로 제안하고 가짜 담배를 사용하며 담배연기는 흡입하지 않는 등 여러 조건을 내걸었고 뤽 베송은 그 제안을 수락합니다. 또한 제작진 자체로도 어린 소녀 나탈리를 배려하기 위해 항상 정신과 의사를 대기시켜 나탈리 포트만이 감정적으로 다칠 수 있는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한편 나탈리는 마틸다를 연기하면서 가장 쉬웠던 점은 스탠스 형사역의 게리 올드만과의 함께 하는 연기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연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무서웠고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게리 올드만은 어린 시절 불행한 삶을 지냈으며 한때 알코올중독자여서 레옹에서도 절정의 악역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마틸다의 아빠에게 베토벤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당시 불멸의 연인에서 베토벤을 연기했던 게리 올드만이 그 배경지식으로 애드리브를 펼치는 장면입니다. 2시간 16분의 영화에서 약 17분 등장하면서도 관객들에게 확실한 악인임을 각인시켰습니다.

3. 서로가 구원받아 성장한 레옹과 마틸다

저는 영화 레옹을 보고 주인공 레옹과 마틸다가 연인으로서의 사랑을 이어나갔다기보다는 마틸다는 레옹으로 인해 어른에서 어린아이로 레옹은 마틸다로 인해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서로가 구원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면인 레옹이 마틸다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레옹은 더 이상 어린 시절의 자신이 아닌 성인으로 바뀌었고 마틸다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틸다와 레옹이 옷을 바꿔 입어가며 영화제목을 맞히는 게임장면에서 레옹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둘의 감정을 배제하더라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감성과 화면의 강렬함이 퇴색되지 않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개봉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레옹과 마틸다에게 주목한 반면 시간이 흘러 다시 봤을 때는 스탠스 형사의 카리스마에 깊게 매료되었습니다. 그만큼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엄청났다는 사실과 함께 감독 뤽 베송의 연출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리 올드만이 약을 먹는 표정이 불법이지만 너무나도 멋져 보였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할리우드 자본에 할리우드 출신 감독이 제작했었다면 지금과는 180도 다른 영화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만큼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감성과 예술성이 녹아든 시대의 명작입니다. 그래서 보통 다른 영화들은 비슷한 소재나 장르의 비교할만한 작품들이 떠오르지만 레옹은 비교할만한 작품이 없는 독보적인 영화라 생각합니다. 또한 당시 전 세계적으로 레옹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화제였던 영화로 국내에서 주인공 레옹의 패션을 따라한 남자연예인들과 일반인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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